세아제강 야구동호회인 ‘세아불스’는 이미 사회인야구동호회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다크호스다. 
2009년 2월 19일 서울시 중구를 주연고지, 강남구리그를 소속리그로 시작한 세아불스는 2009년 친선경기 및 청백전 12회, 2010년 용산토요리그 4승 8패, 친선경기 3회, 2011년 강남구토요리그(1승1패), 강남구청장기 8강, AJ렌터카배 야구대회 48강 등 많은 대회 경력을 가지고 있고 최근에는 수상권에 가까이 들며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자직원 중 절반이 회원일 정도로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모범적인 활동으로 인해 회사에서도 크게 인정 받고 있다. “승부보다는 전체 회원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하자”라는 취지에 설립해 처음에는 내세울 만한 성적이 없엇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시작했으면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해야지요” 라고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몰두한 결과 최근에는 떠오르는 샛별로 부각되고 있다.
　
“야구가 너무 좋아서 시작했다”
세아불스는 흔히 상사의 강요나 압박 등으로 이뤄진 모래성 같은 동호회가 아니다. 그야말로 야구가 미치도록 좋아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사람들로 구성된 콘크리트성이다.
이들은 야구를 좋아하기에 경기를 관람하러 경기장에도 많이 간다. 프로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을 보러 가거나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미국에 가는 이도 꽤 된다. 즉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를 세아불스인(人)들은 즐기고 있는 것이다.
사회인 야구팀은 프로야구 2군 선수에 버금갈 정도라는 1부 리그부터 친선모임 같은 4부 리그까지 전국에 2만 개 팀 이상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인이 가장 많은 3부 리그는 연간 운영비가 팀별 400만~500만 원이라고 한다. 리그 참가비와 야구공, 유니폼 같은 공용장비에 들어가는 돈이다.
글러브와 배트 같은 개인 장비는 각자 부담하고, 이런 것까지 다 합치면 팀당 1000만 원은 금방 넘어간다. 물론 야구 하고 나서 먹고 마시는 비용을 더하고, 개인 장비에 욕심을 내다 보면 돈은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렇듯 야구를 하는 데도 돈이 필요하다. 세아불스 한 동호인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는 거라면 그 또한 일상의 작은 사치이자 행복을 위한 투자라 할 수 있다”며 동호회 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선 만년 꼴찌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극적으로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늘 잘하던 강팀보다 약팀의 선전에 사람들은 더 감동하게 되는 만큼 세아불스는 감동을 주는 야구팀이 되고 싶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일본팀에 깊은 감명”
지난 10월 열린 아시안게임도 세아불스 동호인들에게 상당한 자극이 된 모양이다. 일본은 대표팀 선수들을 사회인야구단으로 구성했고 물론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줬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진했지만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때 한국 대표팀은 한화 류현진(27·현 LA 다저스)과 삼성 오승환(32·현 한신)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나온 일본 대표팀에 7-10으로 패했다.
또한 일본 사회인야구팀은 특히 수비가 아주 좋은 게 특징“이라며 ”사회인 야구에서는 전국 토너먼트 대회 두 개가 사실상 전부다. 토너먼트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고교 야구 대회) 고시엔 이상의 긴장감 속에서 절실함을 안고 뛴다“는 평이 대부분으로 세아불스도 때로 일본 사회인야구단을 보며 그 정신과 탄탄함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클볼러 육성에 주력”
승리를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강력한 마운드다. 이에 세아불스도 마운드 육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최근에는 너클볼러를 키우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클볼러는 던지는 선수도 공의 궤적에 대한 통제가 어렵고 받는 포수나 치는 타자도 최선을 다한다. 사회인야구에서 너클볼을 던지는 선수들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세아불스는 과감한 투자로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마치 JCO설비를 과감히 투자한 회사 성격이 동호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강력한 직구를 포수미트에 “빵”하고 집어넣고 싶은 욕망이 더 클텐데 느릿느릿 비틀비틀 볼을 주요 무기로 개발한다니 참신한 발상이라는 생각도 떠오른다.
현재 사회인야구에서는 너클볼로 90km/h만 나오면 ‘언터쳐블’이 돼 제법 통하고 있다. 특히 타격에 대한 감이 부족하기 마련인 3부 이하에서는 제법 여러 선수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영화 너클볼에서 “일단 내 손에서 벗어나면 나머지는 세상에 맡겨야 한다. 너클볼 투수가 된다는 건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겁니다”라는 대사를 보고 깊게 감명 받은 단장에 의해 시작된 이 훈련이 조만간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전어의 계절 이전에 야구의 계절이다. 엄밀히 말하면 잘하는 야구팀의 계절이다. 한 해 치른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한국 프로야구 모두 ‘가을야구’만 남겨두고 있다. 팬 처지에선 응원하는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전 세계적으로 축구팬도 많지만, 야구팬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세아불스도 이 같은 열정적인 모습으로 두터운 팬층,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집단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